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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가네 소탕집’주인 현원철, 연변축구에 흠뻑 빠지다

편집/기자: [ 김룡, 유경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9-19 10:19:17 ] 클릭: [ ]

-현원철, 그는 고향의 축구를 위해서라면 명예도 리익도 포기하는 연변축구의 골수팬

연변팀을 응원하고 있는 현원철 사장.

연변부덕축구팀의 슈퍼리그 홈장 경기 때마다 연길시인민경기장의 15번 관람구에서는 혈기왕성한 젊은 골수팬들이 우렁찬 응원소리로 개성 넘치는 응원구호를 웨치며 축구응원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

그들이 바로 연변추구자축구팬클럽의 골수팬들이다.

이 젊은 팬들 속에서 훤칠한 키에 머리에 눈섭까지 희쓱희쓱한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한 년장자가 유표하게 눈에 띈다.

‘연변주 소탕 1인자’라 불리는 현원철씨(48세), 그의 연변축구 사랑은 각별하다.

연길 해관풍무뀀성 남쪽 골목에 위치한 ‘현가네 소탕집(玄氏牛肉汤)’은 하루종일 분주하다. 식탁에서는 우리말과 한어외에도 상해말, 광동말, 사천말 등 방언 심지어 일어, 로어까지 들린다.

다양한 손님들이 구수하고 향긋한 맛으로 일품인 연변황소 국밥과 모두부에 얼큰한 고추간장을 찍어먹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홀에만 음식상이 24개, 단칸방까지 10개 갖추어진‘현가네 소탕집’의 매일 손님 류동량은 어림 잡아 700여명이나 된다.

주말이면 평일보다 엄청 바쁘지만 연변부덕팀의 홈장경기날 점심때만 지나면 현원철 사장은 보이지 않는다. 연변추구자축구팬클럽의 팬들과 함께 연길시인민경기장에 연변팀 선수들을 응원하러 가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연변팀 응원을.

젊은 시절 북경, 상해, 청도 등 대도시 회사에 출근하다가 고급식당 료리사를 거쳐 조선무역 등에 잔뼈를 굳히며 국내 여러 곳을 전전하던 현원철은 고향을 떠나 13년 만인 2006년에 귀향한다.

고향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은 그는 이듬해인 2007년 38세의 나이에 가장 자신이 있는 음식업으로 창업을 한다.

연길시 천지로에서 밥상 다섯개를 들여놓고 76평방메터의 비좁은 공간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그 후부터 여러해째 꾸준히 맛을 탐구하면서 ‘현가네 소탕집’은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인터넷에도 널리 퍼져 성내는 물론 남방의 관광객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어느덧 현원철 사장은 단골손님들로부터 연변주 소탕 1인자’로 불리우게 되였다.

그러던 그가 연변팀의 골수축구팬이 된 것은 2013년 연변추구자축구팬클럽의 초기 맴버이자 전임 회장인 김모의 부친 김모모를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당시 김치공장으로 창업한 김모모는 연길에서 음식점들을 돌아다니며 김치영업을 뛰였다. 몇번의 접촉을 통해 ‘현가네 소탕집’은 김모모의 브랜드 김치의 연길 첫 거래처가 되였고 현원철 사장은 연길시내 다른 식당들에도 추천한다. 김모모와의 료해가 깊어가는 사이 현원철 사장은 정식으로 축구팬에 ‘입문’한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축구스타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그에게 축구를 가까이에서 접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초기에는 홈장 경기 때마다 축구장을 찾을 시간도 안되고 장사에서 성공하려고 작정한 이상 최대한의 정성을 몰부어야 하는지라 친구들과 몇명이 자체로 응원을 다니다가 재작년부터 연변추구자축구팬클럽에 가입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젊은이들 위주인지라 머뭇거리다가 작년에 추구자축구팬클럽에 정식 가입했다. 작년에 연변팀의 홈장 경기에 한껨을 빼고는 전부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축구사랑은 깊어만 갔다.

현원철 사장은 젊은 시절 객지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연변의 정열적인 축구응원문화를 잘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큰비가 쏟아져도 비옷도 걸치지 않은 채, 축구경기 관람을 하기에는 제일 적합하지 않지만 선수들의 뒤에 서서 우렁찬 응원소리로 선수들에게 뒤심이 되여주는 자리, 바로 우리 팀 꼴문 뒤 15번 구역에서 목이 터지도록 응원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에 현원철은 탄복했다. 젊은 시절의 뜨거운 피가 다시 들끓기 시작하면서 현원철은 연변팬들이 다 이들 같으면 연변축구의 발전에 더욱 큰 동력과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예견했다.

현원철 사장은 “조선족 대학생들이 설립한 축구팬클럽답게 응집력이 강하고 다른 축구팬협회에 비해 열정이 각별하더라. 연변에 이런 클럽이 있다는 것, 이런 정열적인 축구팬 군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더해주었다.”고 추구자클럽을 고집하게 된 리유를 밝혔다.

연변추구자팬클럽과 함께 응원을 하고있는 현원철

추구자(追球者)축구를 고집하는 골수팬, 추구자클럽의 팬들은 그 이름 자체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어보였다. 고향의 축구를 위해서라면, 선수들에게 저그마한 힘이라도 될 수 있다면 명예와 리익도 추구하지 않는 그런 정신, 이런 정신이 저조기에 처한 연변팀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가 싶다고 현원철은 말한다.

올해 연변팀은 자금난과 얇은 선수층 특히 젊은 선수 양성이 탐탁치 않은 등 원인으로 슈퍼리그 잔류가 힘들겠지만 꼭 성공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현원철씨다.

식당 주인으로서 찾아주는 수많은 식객들의 미각과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일을 책임진 만큼 식재료에 대한 현원철의 까다로움은 주변에서 탄복한다. 그런 그의 노력은 결코 수포로 돌아가지 않았다.

9월초,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5돐 기념행사중 하나인 두만강민속음식축제에서 ‘현가네 소탕집’은 ‘연변특색음식업종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그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뿐만 아니라 9월 5일에 있은 2017 제1회 연변조선족문화관광축제 6가지 관광산업부화정상포럼에서도 홍보 영상을 통해 수백명 회의 참가자들에게 소개되였다.

조선족 전통음식과 축구는 연변의 ‘명함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원철의 이 두‘명함장’에 대한 애착은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사진 김룡기자, 글 유경봉기자

2017 제1회 연변조선족문화관광축제에 참석한 현원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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