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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매특파원의 일본려행기] 나가노현의 요로즈야온천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9-15 10:44:47 ] 클릭: [ ]

일본 나가노현 유다나카 온천

뒤늦은 휴가가 한여름이 다 지난 8월말에야 이루어졌다. 나가노(長野)현 유다나카온천(湯田中)마을을 목표로 행장을 꾸몄다.

1998년 동기올림픽운동회로 널리 알려 지고 또 겨울 스키시즌의 결정적인 요지로도 알려 지고 있는 나가노현(長野県 県:중국의 省에 해당함)은 남녀평균수명이 일본에서 1위(2010년 조사)에 오른 현이기도 하다.

도꾜역에서 전차로 두시간정도 걸리는 유다나카(湯田中)역까지 자가용으로는 세시간 반정도 걸렸다. 일본 중부지방의 본주내륙부에 위치한 나가노,흔히 신슈(信州)로 불리우고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내륙지여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 대규모의 산악지로 가주지면적(可住地)이 작다는 이곳은 주택가도 그닥 번창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두번째로 온천이 많은 나가노현이다. 납득이 가는 정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쩌면 무작정 땅을 파면 틀림없이 온천수가 솟아 오를것만 같은 그런 감이 들 정도로 온천이라는 글발이 여기저리에서 눈길을 끌었다. 더욱 놀라운것은 62년전까지 사용되였던 유다나카(湯田中)역 옛청사가 온천으로 리용되고있었고 역에서 1분도 안되는 거리에 족욕(足湯)이 있었다.

저녁무렵, 두달전에 예약한 온천호텔 ‘요로즈야’(よろづや) 본관에 도착하였다. 력사기재로 약 200년전에 요로즈야 온천려관이 존재하였다는것을 알수있다. 근대에 이르러 1939년에 삼나무와 소나무로 지은 다실(茶室)형 3층건물인 쇼라이소(松籟荘)로 온천려관업이 확장되였고 1969년에 철근으로 된 8층 온천호텔이 증축된 이후로 많은 일반인들이 편하게 리용할수 있게 되였다 한다.

조용하고 아담진 마을 분위기에 비해 8층의 건물은 조금 위엄을 보였다. 호텔앞 왼쪽켠에는 1350년전 유다나카 온천을 처음 발견했던 곳인 원천유(源泉湯)의 자리인 대유(大湯)온천이 무료로 손님을 맞아 주고 있었다.

드디어 호텔 로비로 안내를 받았다. 들어서는 순간 옛날 귀인들만이 수십명의 가족들을 거느리고 리용하였다는 력사이야기가 떠올랐다. 천정이 없는 1층이 직접 2층과 련결되여 확 트인 넓은 로비가 인상적이였다. 계절을 알려주는 꽃들과 민예가구들이 유유한 조명과 잘 어울려 전통일본식 려관의 아늑함을 그대로 안겨주었다.

간단한 절차를 마친 우리는 2층 대청에 잠간 머물렀다. 정면 벽은 원숭이들이 노니는 수채화로 장식되여있었고 여기저기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있는 유카다 모습의 손님들이 눈에 띄였다.

“오시는 길에 불편함은 없으셨습니까?” 기모노모습으로 마쨔(抹茶)를 들고 온 호텔직원의 인사말에 로정의 피로가 가셔졌다.

호텔방은 전통과 력사가 엿보이는 다다미방에 현대식 샤워실과 화장실, 세면실이 따로따로 분리되여있었다. 우유빛 벽지며 깨끗하게 정리된 오시이레며 편안한 색조의 다과잔들이 에도시대(江戸時代)문화의 흔적을 보여 주었다.

온천을 즐기는 나만의 원칙이라 할가 저녁 식사전, 식사후, 이튿날 아침, 세번의 온천욕은 양보할수 없는 절차이다. 대체로 일본의 온천욕조는 숙박하는 당날과 이튿날 아침에 남녀온천이 교체된다. 서로 다른 수질과 풍경의 두가지 온천을 즐길수 있는 기회인것이다.

짐을 풀자마자 유형문화재로 유명한 ‘모모야마’(桃山風呂) 천연온천에 들어 갔다. 200㎡의 욕실에 들어 서는 순간 40㎡의 큰 욕조가 먼저 눈에 띄였다.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등 병에 대한 치유효과를 갖고있다는 장수온천수가 뜨거운 자연온도 그대로 되여 있었다. 실내온천인데도 자연을 그대로 옮겨다 주는듯한 나무향기에 도취되였다.

일본정원식 로천욕도 즐길수 있었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자 장식으로 옮겨져 있는 나무와 바위들 사이로 전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고 밤하늘에 뜬 달님이 그대로 온천물에 내려 앉기도 했다. 긴 세월과 더불어 사계절을 담고 왔을 로천온천의 푸근함을 느낄수 있었다. 1953년에 완공된 이래 ‘대대로 이어지는 전통에 몸을 잠그고 오랜 력사의 감수에 마음이 취한다’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극락세계였다.

계절의 색채가 다분한 일본전통 카이세키 (懐石) 료리가 또 한번의 감동을 주었다. 신슈와규(信州和牛)를 비롯한 13가지의 료리가 한가지 한가지씩 정성에 받들려 저녁상에 올라 왔다. 그야말로 우선 눈으로 먹는다는 말을 떠올릴 정도로 색상과 맛의 조화가 절묘했다.

매실주(梅酒)의 유혹을 만끽한 조금후에 나막신의 따박소리로 온천거리의 고요함을 깨는 여유로운 밤이였다.

새로운 하루를 온천욕으로 시작한 이튿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옥곡 야생원숭이 공원’(地獄谷野猿公苑)으로 향했다.

‘지옥곡’이란 무엇일가. 잠시 온천대전을 찾아 보았다. 《화산성온천의 열원(熱源)으로 된 화산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수증기 등을 포함한 화산가스가 여기저기에서 흰 연기를 뿜는 분기지대(噴気地帯)를 볼수 있다. 이런 지대에서는 식물이 잘 자랄수 없고 바위들도 살벌한 모습으로 변하기때문에 ‘지옥온천’혹은 ‘지옥곡’(地獄谷)이라 불리우고 있다.》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고 골짜기로 향했다.

온천마을을 벗어나 산에 오르는 좁은 산길은 겨울철에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여 있을만큼 가파로운 수림속이였다. 아예 걸어 오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보로는 한시간정도 걸릴듯한 거리를 차로 30분이나 달렸다.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시부지옥곡분천

이름과는 달리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시부지옥곡분천(渋地獄谷噴泉)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것이 멀리서 보였다. 화산가스의 산물이라 가까이에서 보기에는 거치르고 기세 사나웠다.

맑고 파란 하늘과 푸른 수림을 안은 산, 그리고 새하얀 폭포가 떨어지는 지옥곡은 야생원숭이들의 락원이라 한다.

시가고원(志賀高原)에 원천을 둔 요코유강(横湯川)의 계곡에 위치한 표고(標高) 850메터인 이곳은 일년중 3분의1 시간이 눈에 쌓여있다. 오랜 옛날부터 일본원숭이들이 자연의 그대로 이곳에 무리지어 생존하고 있다. 1964년에 공원을 대외로 개방한 이래 이곳 원숭이들은‘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로 유명세를 타게 되였다.

사람을 두려워하지않는 원숭이들

집단 생활을 하는 원숭이들은 먹이를 내비치지 않으면 인간을 정시하지도 않았으며 전혀 거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인가 사육원들은 빈번하다할 정도로 먹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것이 인간보호의 대책일듯 싶었다. 공원의 주인답게 인간들에게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먹이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며 새끼를 업고 다니는 엄마원승이의 대견한 모습이며 부부인듯, 형제인듯 서로 부대끼는 모습들이 자연과의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었다.

자연속에서 혼연일체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원숭이들

그곳에서의 그들의 생활은 전부가 아니라 한다. 먹이를 받아 먹으러 왔다가는 자연으로 돌아 간다는, 만남의 약속같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그들의 삶이다. 그래서 몇마리의 원숭이를 만날수 있을지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한다. 재롱따위로 인간을 만족시키는 대가로 먹이를 얻는 반인간화된 원숭이들과는 전혀 다른 원래 그들의 모습을 불수 있었다.

거의 한시간 반동안 공원을 산책하고 되돌아져 나올 무렵에야 원숭이들에게 적응이 되였다. 그들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였다. 공존하는 우리의 이웃 같은 생명일뿐이였다.

유구한 력사를 감지할수있는 오래된 천연온천과 자연의 원모습을 잠시나마 볼수있는 나가노에서의 뜻깊은 일박이일이였다.

/리홍매 일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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