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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그래, 성남아 아버지라 실컷 불러 봐!”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7-07 16:09:41 ] 클릭: [ ]

나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가진 아버지이다. 그런데 십여년전부터 숱한 자식들이 생겼다. 십여넌전에 나는 우연하게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불우한 아이들이 많다는 걸 발견하고 사랑애심협회를 꾸렸다. 여기저기 뛰여다니면서 모금해서는 불우한 애들에게 학용품을 사주고 대학 가는 애들에게 학비도 마련해 주고 사람들을 동원하여 안 입는 옷도 많이 장만하여 가져다 주고…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런 애들의 얼굴에 피는 웃음을 볼 때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어느 한번 나의 눈에는 이런 녀자애가 들어왔다. 성남이라고 부르는 이 애는 4살에 엄마가 가출했고 11살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다 보니 할아버지와 함께 구차하게 살아야 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없고 가정환경도 너무 어려워서인지 성남이는 말수가 아주 적었고 늘 우울한 기분으로 보내는 것이였다.

난 7년 동안 그애와 접촉하면서 그애의 꼭 잠겨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에 애를 썼다. 자주 재미나는 이야기도 해주고 좋은 글도 읽어주고 명절이면 맛나는 음식도 사주고…. 그러던 어느날부터 성남이의 얼굴에는 웃음이 어려있었고 나만 보면 기뻐서 동동 매달리기까지 했다. 지어 사탕이 생겨도 나의 입에 넣어주었고 또 나를 큰아버지라고 불렀다..

며칠 전 난 또 성남이가 좋아하는 비빔밥을 사주느라고 식당에 불렀다. 그날은 상에 이미 밥과 채가 올랐건만 성남이는 먹을 념 하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식기전에 빨리 먹어”, 내가 이렇게 재촉했지만 성남이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실룩거리다가 그만두었다.

“너 또 더 먹고 싶은 것이 있는게 아니야? 그럼 어서 말해 봐. 내가 얼마든지 사줄게”내가 부드럽게 말했지만 그래도 성남이는 입을 열지 않았다.

잠간 침묵이 흐르더니 성남이가 불쑥 이렇게 묻는 것이였다.

“내가 할 말이 있는데 해도 돼요?”,“되구 말구. 어서 해봐!”

여태껏 내가 수 없이 성남이를 식당에 데려다가 밥을 사줘도 오늘처럼 이런 말을 한적은 없었던지라 난 좀 궁금해났다.

“한가지 요구가 있는데 들어 주시겠어요?”, “한가지 아니라 백가지라도 들어주지”

그러자 성남이의 눈에 눈물이 대롱대롱 달렸다.

“오늘부터 제가 큰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러도 돼요?”

뭐? 아버지? 너무도 뜻밖이였다. 내가 성남이를 쳐다보니 성남이의 얼굴에서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성남이는 눈물을 닦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우리 아버지가 세상 뜬지 7년이 되는 날입니다. 바로 아버지가 세상뜬 후부터 저는 다른 애들이 매일 부르고 있는 아버지를 못 부르게 되였습니다. 때론 너무도 부르고 싶어서 밤이면 이불속에서 혼자 불러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7년 동안 큰아버지께서 저한테 먹을 것, 용돈을 챙겨주시면서 많이 돌봐주셨는데 늘 아버지 같은 사랑을 느꼈습니다. 세상뜬 아버지는 저에게 생명을 주셨지만 그러나 큰아버지는 제가 시름 없이 공부하고 크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느때부터 큰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려고 했는데 차마…오늘부터라도 큰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버지 ㅡ”

여기까지 말을 마친 성남이는 내 목을 꽉 그러안았다. 그 순간 나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했다. 평소에 말하기 싫어하던 성남이의 어린 심령에 이런 소원이 있는 줄 몰랐다.

우리 둘은 서로 꽉 그러안고 울었다. 옆상에서 식사하던 손님들도 모두 눈굽을 찍었다.

“성남아, 넌 내 딸이야!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 딸이야! 앞으로 너의 든든한 아버지가 되여줄게.”

나의 말에 성남이는 인차 해시시 웃더니 막 박수까지 치면서 소리쳤다.

“아~ 좋아. 나도 아버지가 있게 됐어요”

이때 복무원아가씨가 다가와서 “그래, 넌 행복해. 이분은 정말 좋은 분이야. 꼭 너의 훌륭한 아버지로 될거야, 축하해!”

성남아, 앞으로 너의 훌륭한 아버지가 되여줄게. 너도 다른 애들처럼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게 해줄테야. 그래 난 너의 아버지야, 실컷실컷 불러봐!

                                                                  / 안도 박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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