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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그립다, 물오리야!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4-28 10:36:39 ] 클릭: [ ]

일전 연길 부르하통하에 물오리가 날아와 헤염치며 노니는 사진이 신문에 실려 큰 인기를 모았다.

꼭 몇년만이냐, 란간에 붙어서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길손들이 신비스럽고 또 반가워 어깨를 들썩이였다. 사실 지난 60년대에 부르하통하 합수목에는 해마다 수많은 물오리들이 날아와 서식하면서 시민들의 친근한 벗이 되여 즐거움을 주었다. 튕기듯 포르릉 날아올랐다 갑자기 내려앉아 주둥이를 물속에 틀어박고 뭔가를 열심히 찾는 모양새가 앙증맞은 장난감처럼 귀엽고 깜찍했다. 그런 물오리가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춰버려 봄, 여름 내내 손채양하고 동녘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였다.

그런 연고로 우리 후대들은 이날 이때까지 물오리생김새를 모르고 자랐다. 물오리는 감수성이 민감하다. 인간이 보금자리를 보호해주면 기꺼이 날아들지만 조금만 흐트러 놓거나 방해하면 아예 등을 돌리는 천성이 있다. 하물며 왜 인위적인 행실로 먹이감이 거덜이 난 쓸쓸한 강을 찾아오겠는가, 몇년전 이른 아침에 내가 강뚝 산책을 나선적이 있었다. 때마침 무거운 어망을 둘러메고 헐금씨금 둔덕을 올라오는 구레나룻이 더부룩한 두 사나이와 마주쳤다. 저만치 대기중인 밀차에 물고기를 잡아넣은 듯한 비닐주머니를 보아서 밤도와 가만가만 고기잡이 하는 량반들이였다.

“물고기를 이렇게 많이 잡아 파는 건가요?” 불쑥 묻는 말에 “암, 팔구말구, 자식 둘의 공부뒤바라지를 물고기잡이로 해결했수다!” 어조가 뉘우침 대신 오히려 당당했다. 해양어로공을 방불케 하는 전용고무옷차림, 고무배 등 일련의 장비를 갖추고 야간 기습작전을 펴는 이들의 행보를 포착하기란 참말로 어렵다.

세상에 할 일이 많고 많은데 무슨 심사로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노릇을 택했는지 알수 없다. 일시 돈 벌어 웃음집이 흔들흔들 하겠지만 낚아낸 물고기가 아마 자기 식탁의 마지막 반찬거리란 생각을 해본 것 같지 않았다. 먹이사슬로 인한 재앙은 쓰나미처럼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이 아니라 목을 칭칭 감은 바오래기마냥 서서히 조이는 무서움이 있다. 고기잡이를 한낱 심심풀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행위가 스스로 그 바오래기를 더 빨리 조이는 멍청이 짓과 일맥상통하다.

천만다행으로 근간 정부에서 강물의 오염과 생태환경을 바로잡기 위한 하장제를 실시하여 시민들의 기대가 커졌다. 층층이 내려오면서 하천구간마다 엄격히 관리하는 시스템에는 너와 나의 분공이 따로없다. 오로지 주인공적인 애심을 쏟으면 강물은 갈수록 맑고 푸르러 좋은 기운을 선사한다. 어떤 문화의식을 갖춘 시민이 있으면 어떤 생태환경을 나타내는 도시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자연의 넋이 깃든 부르하통하는 고향의 풍경선이며 추억과 희망의 끈끈한 정을 잇는 뉴대이다. 멀지 않아 풍치수려해진 부르하통하의 감동이 온갖 철새들의 날개짓을 재촉할 것이다.

이 시각 문뜩 뿌쉬낀의 동화시가 떠오른다. 어쩐지 기쁘나 슬프나 먼 바다를 향해 금붕어를 애타게 찾아헤매던 어부의 목청을 빌어 스스로 한번 힘차게 부르며 찾고 싶다. 아, 그립다, 물오리야!

/ 길림신문 기고인 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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