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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기부는 고상한 문화이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6-22 14:09:22 ] 클릭: [ ]

십시일반이란 말이 있다. 열숟갈의 밥을 한그릇 만들어 주린 창자를 달래주려는 사회의 적선을 일컫는다. 생활 속에서 특별히 잘 나가는 행운아가 있으면 반대로 이중삼중으로 가난의 시달림을 받는 불행아가 있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살림기반이 튼튼치 못한 처지에 갑작스런 재앙이 들이닥쳐 생활질서가 엉망이 된 불우한 이웃을 본체만체 그냥 흘러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제 집안일처럼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벗고 나서는 지성인도 있다.

일전 연변부덕축구팀의 ‘거미손’ 지문일 선수가 불우한 학생을 도울 일념을 안고 연길시제2고급중학교에 10만원을 기부한 사적이 신문지상에 실렸다. 교육환경 개조에 얼마만큼이라도 보탬을 주려는 고매한 덕성에 감격은 물론 학생들은 마음속의 아이돌을 몸 가까이에서 본 것만도 흡족한데 기부하러 왔다니 경사에 희사가 겹쳐 교정은 말그대로 명절 같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손에 쥔 것이 없어 마른 속을 태우던 학교지도부에 가뭄에 단비를 뿌려주듯 실로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말로써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한 본보기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우리 주변에서 평소 극심한 생활난을 겪는 사람들이 적잖다. 일을 게을리 하고 투전판을 즐기면 빈곤은 어차피 숙명처럼 찾아오겠지만 손발이 닳도록 꼬리 없는 소처럼 평생 분망히 보내도 가난의 멍에에 짓눌려 기를 못 펴는 약소군체에 한해서 사회와 정부는 대책마련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돈 없어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하는 현상, 병마에 시달리지만 병원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가냘픈 그림자가  아직도 적잖게 있다.

문명한 의식을 갖춘 국민을 둔 사회일수록 기부문화가 매우 활약적이다. 참다운 기부문화 역시 문명시대에서 창출한 정신적 브랜드다. 보통 장사군들은 남의 지갑의 돈을 털어내기 조련찮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옆낭에 들어온 돈을 다시 내놓기란 더 아름찬 일일 수 있다. 자선이 말로는 쉽지만 실천이 어려워 희귀성을 가졌다는 일설도 있지만 그 매력 때문에 진주 같은 나눔의 이야기가 인간세상에 진한 감동의 열풍을 일으킨다.

지난해까지 련속 3년 동안 북경 중앙민족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한 커시안의료기계유한회사 박걸 회장이 금년에 또 교육발전기금의 명의로 연변대학에 360만원을 기부했다. 어려서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면서 후대들에게 사회의 존중을 받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여달라는 절절한 기대와 관심이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감격으로 흠뻑 젖게 했다. 

옛날에 소를 팔아 자식 공부를 시켰다지만 그런 힘도 없는 취약군체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풀어주는 헌신성이 민족의 장래를 구하는 훌륭한 정신적, 물질적 기부라고 해야겠다. 제한된 재력을 무한정 시혜로 베풀려고 하는 생각보다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의미가 있게 지원의 손길이 가닿는 일이 복지사회의 원칙에도 부합된다고 본다. 물심량면은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핵심 요소이다.

인간의 평온한 걸음이 두 다리의 힘에 의거하는 것과 같이 수혜자가 위구심이 없고 후원자 또한 떳떳한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여 장기적인 포옹력으로 취약군체에 희망과 용기를 듬뿍 안겨주는 후덥고 넉넉하고 일관적인 체제를 갖춰야 한다. 기부가 고상한 문화인 것 만큼 더는 숨기지 말고 적극 홍보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여 너도나도 동참하는 흐름세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름다운 마음과 선량한 행실은 그림자처럼 슬픔이 머문 곳을 찾아가면 아픔을 녹여주고 기쁨을 선사한다. 공은 쌓은 데로 간다고 했거늘 정부가 펼친 ‘빈곤공략전’에서 자신도 한몫을 당당히 해냈다는 성취감이 사회의 일각에서 한낱 평범한 이야기로 들려올 때 진짜 살맛이 나는 세상이 아닐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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