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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나무(외 3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1-24 13:12:41 ] 클릭: [ ]

화려한 꽃과 잎은

어제의 꿈 같이 가고 없고…

나무는 잠에서 깨며

빈손 펼쳐 무너지는 하늘 받친다

 

푸르른 봉화는

하늘이 선물하는

눈송이 함께 사라졌다

나무는 빈 마음으로 세월의 자장가 펼친다…

 

뼈와 살이

눈물 흘리는 계절 우리는

외로운 달을 친구하며 밤에 만나자 약속했다

우리는 나무처럼 빈 마음으로 사랑하기를 배운다

 

겨울나무로 서있는 이 계절

우리 마음은 서로의 그리움을 눈송이로 날린다

 

 

겨울산

 

저 산에 아버지는 지금도 살아계신다

모든 것을 남겨놓고 빈몸으로 갔지만

모든 것들을 다 갖고 계신다는 아버지

모든 이와 헤여져 산으로 갔지만

모든 이와 새롭게 만난다는 아버지

 

하얀 눈이 날리는 산에 가서

아버지가 그리워 목 메여 부를 때면

하얀 눈보라 속에도 빨간 노을이 되여

새 사랑 주시면서 속삭인다

이 산에서 아버지는 새로 살아있단다…

 

아버지는 겨울산과 같이 살고 계신다

한그루 나무 한마리 새에도

아버지 사랑이 풀떡이며 숨쉬고 있다…

 

 

아버지 눈물

 

바다에 갔다

아버지 눈물이 흐르는 바다에 갔다

애들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아버지

몰래 흘린 눈물이 바다가 된 바다

 

그래서 바다물은 이렇게 짠 거다

아버지 인생처럼 쓰거운 거다

그래도 아버지는 내 앞에서 바다처럼

물보라 날리며 하얀 웃음 지으신다

 

눈물로 만든 아버지 웃음이

하얀 꽃으로 피는 바다

 

 

시골 소들의 새벽

 

연기처럼 사라진 전설을

슬픈 영각소리로 부르며

새벽에 피여나는 피 같은 노을 따라

구름이 울고 있는 안개산 넘어간다

 

농망기에 찰떡 쳐 먹이던 농부는

지금은 천당에서 농사일에 바쁘고

이상한 여물 먹고 살찐 시골 소는

이른새벽 도살장에 용사처럼 들어간다

 

시골 소는 자기의 혼령을 시골에 묻고

구슬픈 영각소리 도살장에 남긴다

 

/방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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