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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마늘(외 2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9-06 10:21:36 ] 클릭: [ ]

마늘의 형상을 보면 놀랍다

종이장보다 얇은 껍질 안에

오붓이 들어앉은 동족들

얼마나 탄탄한 결속인가

 

하지만 둥근 마늘을 헤쳐보면

둥그런 나이테 안에

하나 또 하나의 작은 마늘 쪼각들이

평등하고 균형 있게 나뉘여있어 더욱 교묘하다

 

제각기 제 지반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밀착된 공동체

하나의 땅에서 하나의 뿌리로 기생하여

하나의 맛과 향을 낸다는 련대감이

저들을 저렇듯 탄탄하게 아우르는 걸가

 

허지만 통합도 하고 분리도 하는 마늘은

하나하나 쪼각의 가치를 최대화하여

설사 마늘이라는 공동체에서

어느 하나가 떨어져나간다 해도

언제나 같은 색갈 같은 맛을 내는구나

 

저 앙증맞은 하얀 지구덩어리

 

 

모성애

 

오동통 젖살이 보얗게 올라

금방이라도 한입 뚝 떼먹고 싶은

주저리주저리 저 빨간 태양들

그 무게 견디는 사과나무는 힘에 겨웁다

 

그 정성 알았는지 과일들

나무가지 붙잡고 그네를 뛰는 양은

이제라도 금방 튕겨나가고 싶은듯

―놓아요 놓아줘요 조르는듯 싶은데 

 

귀한 자식 오래 더 곁에 두고픈 심정은

사람이나 나무나 같은 것일가

등에 어깨에 가슴 한복판

땀벌창 되도록 다 끌어안고

자식들 어리광에 화답이라도 하듯

―아무리 놓으래도 아직은 못 놓겠네

주어도 주어도 더 주고만 싶은 사랑으로

한껏 무르익혀가는 9월의 과원

모성애의 클로즈업이여

*훈춘 맹령사과의 고장에서

 

 

장백산의 높이

 

지금까지 장백산을

원래의 높이로만 알았던 나

새삼스레 새로운 높이를 알았다

워낙 장백산은 높은 산이지만

천하의 명산으로 더 높이 솟은 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백산에 대한

아름다운 시와 노래가 높이 더 높이

봉우리들을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름 없는 보통산도 명산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시와 노래는 금상첨화인듯

장백산을 더욱 높은 고봉으로 받들어

장백산의 높이는 시와 노래의 높이

우리 모두 사랑의 높이

 

/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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