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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1(외 1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7-05 13:07:18 ] 클릭: [ ]

너는 하나의 커다란 자기마당

언제나 큼직한 두 손 벌려

힘 있게 나를 끌어당긴다

 

너의 왼손은 N극

오른손은 s극

일찍 무능한 나를 한탄하면서

너한테서 달아나려고 발버둥쳤었지

 

왼손에서 빠져 달아나면

너의 오른손은 여지없이

꽉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지

커다란 그 무형의 힘에

휘친휘친 끌려 가는 나

울다가 웃으면서

너를 안고 너를 주축으로

뱅뱅 돌아야 하는 나

 

변변한 시 한수 못쓰면서도

아니 영원히 좋은 시 한수

못쓸 줄 번연히 알면서도

너를 떠나지 못하는 나는

너의 영원한 포로

하나의 녹 쓴 작은 못이여라

 

시야

끝없이 끌어당기는

너의 자기마당에 풍덩 빠져

오늘도 나는 허우적

허우적거려 본다

 

 

시2

 

새벽

네가 나를 향해

파랗게 손짓하기에

이불을 밀치고

벌떡 일어나 앉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있어

얼른 종이에 적고 보니

한수의 시가 되였구나

 

얼씨구

웃음집이 흔들흔들

즐겁게 밥 먹고

다시 들여다보니

이걸 어쩌나

또 한수의 쭉정이 시

화가 나서 쓰레기통에

홱 던져버렸다

 

시야

기쁨보다 아픔을 더 주는 시야

네 이름은 무엇이냐

너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쓰고 던지고 던지고 쓰면서

난 여직 널 떠나지 못하는 거냐

 

오늘 아침 쭉정이 시를 던지면서

내 마음 한구석에 들어와

든든히 자리 잡은

너의 뿌리를 보았다

뽑아버릴 수 없는 파란 뿌리

그 옆에 가녀린 잎으로

너를 붙잡고 한들한들

겨우 매달려 있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잔인하게 웃는 너도

문득 보아버렸다

 

/백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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