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닫기

[시] 진달래와 눈(외 3수)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7-03-08 11:05:10 ] 클릭: [ ]

눈과 가지가 얽어놓은 창살에

치닫는 불길

간소한 로천산간역에서

나는 내리고

너는 돌아서 떠나갔지만

만남과 리별이 남긴

애틋한 정감

내린 눈 산발 타고 산정에 이르면

버선발로 달려나와 날리는 귀밑머리

어디에도 더는

남아있지 않을것이라 믿었던

흙에 닿으니 깨여나는

버들가지 눈금에 여린 초록

 

 

그리움

 

매화나무가지를 택한 너는

두뇌속 한장의 나에 한한 봄이다

달이 바늘귀안으로 비집고 들어올 때

산산이 으깨지는

바늘은 금속이라는데서 빛에

그렇게 연약할수 밖에 없다

물을 차고 오른 해가

곡선아래도 내려서고있다는 사실

세월은 더는 계절의 속내를 숨기지 못한다

밝던 곳이 어두워지고

어둡던 곳이 명랑해지는 나이에

따스한 덧저고리안으로 바뀌고만

겉이였던 꽃무늬 색상

바늘귀안에서 자라는 어둠은

바늘보다 크다

 

 

가을 풀

 

개미들 옛말하며 넘던 물역에

크레용으로 그려진 해가 걸리면

어느 사이 후덕한

창밖에 눈

가을을 난다는건

순수한 너에게도

혼자 너른 집을 쓰고 사는

격이였다

백로 지나 한로가 들어

이슬은 다시 내리지 않는

사실로 되였어도

아래로 아래로 잎을

반원으로 쓸어내린

진다는건 그렇게 갈수록

자신이 만든 무게에 눌리는것임을

모르지 않지만

풀은 풀잎끝을 다시 쳐들지 못한다

 

 

겨울

 

아궁에 불을 너무 처넣고

눈치를 보며 산다

닭을 내놓으면 개를 매야 하고

닭을 가두면 개를 풀어놓아야 한다

온실은 추워 되는것 없고

거지 이잡이 한다는 눈이 와도

썰렁한 맘

풍경이 식탁에 어떤 메뉴가 되는지

하루 몇번 올려다보는 산

나에겐 기실

저 덩실한 울안에 장작더미가

눈에 든 가시다

저걸 말끔히 헐어치워야

도끼 메고 흥흥거리며 나무하는 일도

진달래꽃 피는 골에

별로 싱겁지 않은 리유가 될것이다

겨울 뒤에 봄이 든다고 하니

비누거품 말라붙은

세면실 거울에 걸린 웃음

실은 안해도 모른다

새끼를 허리에 두른 나무군의 속

간혹 시를 써서

코 발린 돈 몇푼 받아들고 감격하는

시객(詩客)으로 나를 알뿐이다

 

/윤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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