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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사이,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나눈 소중한 공감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12-03 14:53:20 ] 클릭: [ ]

— 연변대학 조문학부 청춘특강 시리즈“청(听)출어람”에 조선족 대학생들 반색

대학가에서 열리는 특강은 거의 비슷하다. 취업진로, 학습방법, 련애상담 등 주제를 둘러싸고 열리는 특강이나 강좌는 재학생이나 대학을 거쳐온 졸업생들이라면 수도 없이 보아왔고 들어왔을 것이다. 명강사를 모셔왔어도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랭철한 전문성을 띠고 심오하지만 가끔 지루하고 따분함을 벗어나지 못해 대학생들의 절찬을 쉬이 못 받을 때가 수두룩하다.

허나 이번 만큼은 좀 달랐다. 매주 한회씩 한달 동안 5회 진행된 청춘특강시리즈“청(听)출어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대강당을 만석으로 채워가며 지난달 29일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청춘특강시리즈 “청출어람”은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조문학부의 주최로 열렸는데, 강연자도 청강자도 오로지 ‘청춘’이라는 한개 련결고리로 소통했다. 특강에 초대된 강연자들은 그 여느때 강사진보다 스펙이 화려하지 않았던 80, 90세대 강연자로 이뤄졌지만 조선족 대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이번 청춘특강시리즈를 구상하고 진행시켜온 조한문학원 조문학부 당총지 서기 전혜화는 “대학에는 나름대로의 대학가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 뻔한 강연이 아니라 강연자와 청강자가 소통이 되는 그러한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직 꼭 유명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지라도 한창 열심히 뛰고 있는 선배들로부터 자신이 겪었던 청춘의 방황과 고뇌와 아픔과 열정을 따끈따끈한 그 온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해줄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청출어람’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계획의도를 밝혔다.

— 늘 미래를 꿈꿔온 청년작가 리은실

강연 첫 주자로 민족출판사 편집으로 근무중인 리은실(34살) 수필가가 200여명 조선족 대학생들 앞에 마이크를 잡고 섰다.

“난 대학시절 공부를 열심히 했던 학생은 아니다. 독서와 글쓰기에 빠져있었고 늘 미래를 생각했다. 오늘 들려줄 지인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남사친’과 후배들의 지나온 이야기를 곁들어 이야기하던 그녀는 “그들 역시 어떤 한가지에 미쳐있었고 그 한가지를 집중하여 생각하고 스스로의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것이 오늘날 그들이 각자 자신의 일터에서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요인이 아닐가 싶다”고 피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어떤 것을 가장 원하는가에 대한 자신에게 하는 질문을 쉬지 않고 하는 게 인생의 선택 갈림길에 놓였을 때 서두르지 않고 비교적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청춘시절 자신이 지나온 경험을 소개했다.

청년작가 리은실

현재 문단에서 청년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리은실 수필가는 “글을 쓴다는 것은 예쁜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거나 팔찌를 만드는 일과 같다. 글을 씀에 있어서 단어가 그 구슬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재료이다. 독서를 많이 하여 우선 단어량을 늘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가장 솔직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적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쓴 글은 당장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런 글쓰기를 꾸준히 견지하다 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학의 길을 걷고저 하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리은실 선배의 특강을 듣다 보니 문학을 향한 꿈이 더 꿈틀거리게 되였다. 시인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 특강은 정말로 보귀한 시간이였고 앞으로 멘토 같은 문학선배들을 본받아 문학의 길을 힘차게 열어가고 싶다.”

특강이 끝나자 강당을 나서는 대학 1학년 재학중인 김미경 학생은 너무나 흡족한 심정으로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

칠전팔기 ‘오또기 정신’으로 밀어붙인 열정남 – 유린식

강연 바통을 넘겨받은 두번째 강연자 유린식(28세) 사회자, 조문학부 출신인 그는 재학시절에도, 졸업 후에도 여전히 학부에서 ‘핫’한 인물이다. 누구보다 마이크가 익숙한 그가 오늘은 특별히 후배들에게 해줄 말들이 퍼그나 많아보였다. 학생 신분이였지만 어린 나이에 꼬마기자, MC, 방송DJ 등 못해본 게 거의 없는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을 펼쳐오면서도 그는 바쁜 와중에도 피자집 아르바이트 하나도 소홀히 빼먹은 적이 없는 ‘열정맨’으로 뛰여왔다.

조문학부 출신 유명 MC 유린식

또한 안될 때는 과감히 배머리를 돌리는 용기와 꿈과 목표를 향해 집요함을 앞장세워 부단히 노력을 경주해왔던 그 시절의 남다른 일화들에 후배들은 연신 찬탄을 뿜어냈다. 그는 또 꿈에 그리던 중앙방송국에 입사하게 된 행운과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그것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었던 ‘배짱’을 들려주어 후배들로부터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루 24시간이 늘 부족했지만 결코 부끄럽지도, 후회스럽지도 않았던 자신의 청춘시절 노력과 경험들을 실토하며 그는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연변교육출판사에서 편집으로 근무중이지만 ‘제2직업’으로 전성기를 누리며 유명 사회자로 거듭나기까지, 무대 우에서 더없이 화려해보이나 수많은 장벽과 부딪히며 좌절과 시련을 겪어온 그에게 있어서도 ‘아프니까 청춘’은 결코 남의 말이 아니였다.

“특강을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어요. 요즘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들이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듣다 보니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현장을 찾은 연길대신교육학원 강경애 교원은 늘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 만큼 허심탄회하게 청춘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배운 적이 없다며 이 시대 진정으로 멋진 청년들의 자세에 엄지손가락을 내들었다.

지나영 강사 — 아픔을 환희로 바꿔준 나의 캘리그라피

세번째 강연 주자는 놀랍게도 22살, 특강을 들으러 온 학생들과 동년배거나 지어 년하인 캘리그라피 지나영 강사였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캘리그라피는 글자에 의미와 감정을 부여하여 쓰는 문자예술이란다. 언뜻 보면 붓글씨를 잘 쓰는 서예가가 글자놀이를 하듯이 멋을 부린 글씨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나영씨가 들려주는 그의 “우리글례찬”에는 가리워진 아픔과 환희가 들어있었다. 워낙 문학을 좋아해서 문학소녀를 꿈꾸고 있던 고3시절, 그는 불행하게도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병마와 싸우게 되였다. 문학소녀의 꿈은 고사하고 대학입시도 참가할 수 없었던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유리막 무균병동에서 몇달간 치료를 받으며 생사고비를 몇번이나 오갔는지 모른다. 가족과의 면회조차도 차단된 채 수개월간 갇혀버린 무균실에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좋아하던 글씨쓰기가 전부였다.

캘리그라피 지나영 강사

의료진으로부터 매일 소독한 연필 한자루와 종이 한장을 겨우 허락받는 게 가장 행복했던 일. 그것으로 그 지루하고 고달팠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게 얼마나 행복했던지를 그는 회억했다. 차차 간호사언니와 옆 환자들도 예술글씨에 관심을 보이더니 글씨에 깃든 감정을 함께 공감하고 서로 힘을 얻을 수 있게 된 게 오늘날까지 붓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던 리유란다. 어린 나이에 풍상고초를 파헤쳐야 했던 그는 강연 날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조문학부에서, 그것도 강연자로 나서니 너무나 감개가 무량하다고 격동에 차넘쳤다. 그는 동년배 청강자들에게 캘리그라피 특점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다함께 캘리그라피 액자를 만드는 의미 있는 체험수업을 펼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삼합진 진장’이 되고팠던 고향지킴이 – 룡정시 관광국 김성 국장

추위가 점점 매서워가던 특강시리즈 후반부에 등장한 한 가슴 뜨거운 청년이 있다. 네번째 강연 주자 룡정시관광국 김성(35세) 국장이다. 고중시절 학급에 실습 온 조문학부 전혜화 교원과의 특별했던 사제지간으로 이번 특강 섭외가 가능하게 된 것. 사회자로 나선 전혜화 교원과 나란히 무대우에 올라앉아 보리차를 곁들며 이끌어나가던 그들의 토크쇼는 기존의 특강이나 강좌의 틀을 완전히 깨버렸다.

남달랐던 고향사랑을 시작으로 조목조목 룡정의 관광개발 과정과 현황을 소개하던 김성 국장, 그의 고향사랑은 진작 소학교시절에 움텄다. 고향이 룡정시 삼합진인 그는 소학교 6학년 때 <내가 만약 삼합진 진장이라면> 제목하에 글을 쓴 적이 있다. 비록 천진한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지었던 글이였지만 그에게 있어서 첫 ‘인생계획’이 되였을지도 모르겠단다.

대학 졸업 후 대도시로 쓸어가던 동년배들과 달리 그에게는 여전히 ‘삼합진장’꿈이 꿈틀거려 달려온 고향 룡정이였다. 고향건설의 꿈을 안고 달려온 11년 세월, 비록 ‘삼합진장의 꿈’은 거쳐가지 못했지만 고향건설에 누구보다 앞장서 힘을 보탰음을 의심할 바 없어 보였다. 현재 날로 번영하는 룡정시에는 새롭게 개발되는 관광코스들이 륙속 일떠서며 전례없는 관광호황기를 맞고 있다.

토크쇼가 끝나갈 때 쯤 ‘나가느냐, 남느냐’문제를 두고 수많은 학생들이 질문공세를 던져왔다.

룡정시 관광국 김성국장

“고생할 준비가 되여있다면 공무원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짧고도 명쾌한 답변에 많은 청춘들이 머리를 끄덕여 보였다. 특강 4회째 꼬박 자리를 지켜온 3학년생인 김훈 학생은 “솔직히 이번 청춘특강들이 나에게 있어서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듣다 보니 너무나 큰 수확이였다. 특히 진로고민이 가장 많은 3학년생인 우리에게 나의 꿈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였다.”면서 고향에 남아 교편을 잡고 싶다는 꿈을 더 확고히 굳히게 되였다며 그는 기뻐했다.

전헤화 교원과 김성 국장의 토크쇼 한 장면

대학생들이 기본기를 닦아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 – 박진화 기자의 일가견

“청출어람” 종강연을 장식한 주인공은 바로 연변일보 문화부 박진화(35세) 기자였다. 기자로 뛴 지 3년, 더 오랜 시간 동안 줄곧 문학편집으로 근무하다가 주변의 만류를 뒤로한 채 과감히 늦깎이 기자를 선택하게 된 데는 대학시절 중학생신문사 기자로 뛰였던 즐거운 기억 때문이란다.

연변일보 문화부 박진화 기자

“취재과정중 생각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면 취재과정에서 기자가 빨리 취재대상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 안에 또 어떤 다른 중요한 스토리가 있는지를 캐내야 한다”며 기자생활에서 체득한 노하우와 순발력을 들려주었다. 또한 기자는 일단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취재도 역시 사람과의 소통 가운데서 이뤄진다. 하기에 질문을 던지기 보다 일단 많이 들어주는 게 관건”이라는 박진화 기자의 취재관념은 확고해 보였다. 이 밖에도 “옳고그름을 가리는 자세, 옳은 일을 위해 글을 쓰는 태도 즉 정의감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해야 하며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사야말로 좋은 기사가 되지 않을가”하는 소신발언으로 모두의 공감을 샀다.

기자도 좋고 작가도 좋고 기본적인 준비가 단단히 되여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후에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자신의 색갈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본기를 단단히 갈고 닦는 기간은 바로 대학시절인 “지금”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선배들과의 질의문답시간

— 특강 “听출어람” 새시대 청년의 꿈 이루는 데 긍정적 역할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김철준 원장은 “특강을 통해 우리 학부 학생들이 선배들의 인생경험과 조언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가치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새시대 청년의 요구에 걸맞는 인재를 배양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청출어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좌를 통해 학생들의 소질 제고와 인식의 제고를 얻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조한문학원 로성화 서기도 “청년들이 스스로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것은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다. 꿈을 세워 새시대의 문을 여는 것, 청년의 꿈이 빛을 발해야 할 때인 것 만큼 본 활동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극찬했다.

글 사진/길림신문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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