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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한국어과 대학생조 1등상] 나의 한글사랑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11-20 16:18:40 ] 클릭: [ ]

글짓기경연 한국어과 대학생조 1등 수상자 산동공상대학 육우정(오른쪽 첫번째)

나는 한때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자막 제작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쟁쟁한 선배들 곁에서 번역을 배우는 일은 무척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방송 후 이어지는 댓글의 번역을 맡아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나는 하나도 망설임없이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드라마의 애청자로서 간단한 댓글 정도를 번역한다는 것은식은죽 먹기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번역할 때 창피하지만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평소에 예능과 드라마를 즐겨보는 나는 줄임말과 신조어에 대해 잘 아는 편이였기 때문에 처음엔 별로 어렵잖게 번역해 냈다. 그래서 순조롭게 마무리지을 줄 알았는 데 고구마’라는 신조어 구절에서 자신감이 깨져 버렸다.

이 5분을 보려고 1시간 고구마를 참았도다!

이 무슨 고구마 캑 목 막혀

매 단어의 뜻은 다 알고 있지만 하나의 짧은 구절에 사용된 후에는 무슨 뜻인지 전혀 리해하기 어려웠다. 다들 분명히 드라마를 보고 나서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데 고구마와 무슨 상관인지, 왜 여기저기 다 고구마 얘길 하는지 진짜 답답했다. 혹시 드라마 중 고구마에 대한 부분을 놓쳤나?" 하는 고민을 가진 나는 다시 드라마를 봤다. 결국 헛수고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구마의 그림자도 못 보았다.

‘고구마’가 과연 내가 아는 그 ‘고구마’일가? 아니면 또 다른‘고구마’ 존재할가? 혼자서 고민하면 영원히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회사의 선배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선배는 드라마를 볼 때 스토리가 지루하고 마음에 안 드는 경우에는‘고구마’로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스토리가 재미있고 전개가 빠른 경우에는‘사이다’로 시원한 마음을 표현하곤 한다” 고 설명했다. 다시말하면 그 두 마디의 댓글은 네티즌들이 지루한 스토리에 대한 불만을 토하고 있는 것이였다. 이처럼 작은 번역 미션을 통해서 재미있는 한국어 지식을 배우게 된 것이 무엇보다 즐거웠다.

나는 한국어를 사랑한다. 간혹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나에게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고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리해하기가 어렵고 재미있는 단어와 문법, 젊은 사람들끼리 쓰는 줄임말과 신조어, 무엇보다 고구마처럼 보이는 것과 뜻이 완전히 다른 관용 표현들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다.

나는 지금 자막 제작 회사에서 배운 내용을 블로그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처럼 한국어를 사랑하고 공부하는 중국 친구들에게 내가 고민했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이다. 나의 한국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

한국어과 대학생들이 글짓기를 마치고 기념사진 남겼다

/육우정(산동공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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