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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지에도 밀 파도 넘실 대는가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06-01 16:58:59 ] 클릭: [ ]

룡정시 백금향 평정산촌을 가면 넘실대는 밀 파도를 볼 수 있다.

3, 4월 경에 기차를 타고 화북평원을 종횡한 사람들은 가없이 펼쳐진 푸른 밀밭을 잊지 못한다. 가도 가도 끝없는 화북평원 전체가 밀 파도 넘실대는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작물중의 하나인 밀은 그 원산지가 중아세아이며 서아세아를 거쳐 구라파와 아프리카에 전파되고 인도, 아프카니스탄을 거쳐 중국에로 다시 중국을 거쳐 조선, 일본에 전파되였는데 그 재배 력사만 해도 자그만치 만년에 달한다. 기원전 2000년을 전후하여 밀을 재배하기 시작한 중국은 황하중류지역에서 시작하여 점차 장강이남과 동북에 전파되였다. 밀은 또 15세기부터 17세기 사이에 구라파의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남북미와 대양주에 전파되였는데 현재 그 생산량은 옥수수 다음으로 두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밀은 이렇게 인류 문명이 선택한 가장 주요한 작물중의 하나였으나 연변에서는 벼나 옥수수에 비해 산량이 적고 평원지역의 대면적에서 대량 생산하는 품종으로 취급되여 생산위주가 아닌 수입위주의 량곡으로 되였으며 그 재배면적은 극히 적었다. 하다보니 우리가 즐겨 먹는 랭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수입하는 밀가루에 의거하여야 했다.

연변지역에 밀수요량이 급증한 것은 수공작업이 위주였던 원 연변밀가루공장이 생산이 정지된후 체제개혁을 거쳐 연변백력왕면업유한회사로 거듭난 2011년 부터였다.

건축면적이 2만 4천 평방메터인 연변백력왕면업유한회사 전경.

이 회사 리사장 랑금영(郎金荣 , 51세)에 따르면 수천만원의 투자를 통해 밀부리우기, 작업탑에 올리기, 간이창고에 옮기기, 제분작업, 포장작업 등 모든 절차에 선진적인 자동흐름선을 설치하다보니1000여명 직원이 일하던 밀가루가공 작업을 5명의 로동자가 완성할 수 있게 되였으나 대신 판매와 수매를 책임진 사무실직원들이 더 바쁘게 되였다고 한다. 대량생산으로 산동, 하남, 내몽골, 흑룡강 등 국내 주요 밀산지는 물론 미국 칼리포니아주와 오스트랄리아에까지 가서 질좋은 밀을 수입하고 또 생산된 밀가루를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타지역에서 수입하여 다시 타지역에 판매해야 하는 복잡한 생산판매루트를 소화하려면 많은 운수비용이 발생하며 가격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랑금영은 운수비용절감을 생각하다가 ‘연변에서는 왜서 밀이 생산되지 않을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였다. 연변에서 사용되는 밀가루의 95%이상을 외지에서 수입하고 있으니 국내외에 소문난 연변랭면도 결국은 수입종이 될 수 있지 않은가.

랑금영은 이문제로 연변주종자관리소, 연변주농업과학원 등을 찾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연변주농업위원회에 이같은 상황을 회보하였다.

“연구결과는 사람을 놀라웠지요. 화북평원의 2모작으로 메말라버린 모래땅에 비해 연변의 흑토는 너무나 비옥했으며 강수량이 적고 모래바람에 할퀴우는 내몽골에 비해 장백산을 낀 연변은 수질이나 공기가 더없이 우월했지요. 그래도 연변의 기후가 밀의 생장에 적합한지는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로 하였지요.” 랑금영의 말이다.

실험전에서 밀이삭을 살펴보고 있는 랑금영 리사장.

연변주농업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국가 농업부의 종식업결구조정정책에 힘입어 연변백력왕면업유한회사는 연변주종자관리소와 합작하여 1.2헥타르의 실험전을 확보하고 룡맥35호, 녕춘4호, 소빙맥, 오스트랄리아밀 등 부동한 지역의 부동한 품종의 밀을 심었으며 동시에 돈화시, 룡정시, 안도현, 화룡시 등지의 수십호 농호들을 설복하여 밀을 재배게 하고 기술지원을 하였다. 결과는 희망적이여서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지난해 백여헥타르의 면적에 실험재배한 기초하에 올해에는 천여헥타르의 면적에 보급하기로 하고 농호들과 재배기술보급과 통일수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였다.

돈화시안명호종업회사 총경리 손개춘은 “지난해에 2헥타르의 면적에 시험재배하였는데 수입이 옥수수보다 높았고 기타 작물에 비해 성본이 적어 올해에는 55헥타르의 면적에 밀을 심었다.”고 하면서 지난해의 경우 콩 무당산량은 보통 300여근인데 근당 1.75원씩 팔아 수입이 600여원에 달하였고 밀은 무당 800여근씩 수확하여 계약에 따라 근당 1.15원씩 팔아 수입이 900여원에 달했다고 하면서 헥타르당 4000여원 더 수입한 셈이라고 소개하였다. 지난해에 그는 해발고가 800여메터에 달하는 룡정시백금향 평정산촌에 와서 50헥타르의 밭을 양도받아 농장을 세웠으며 전부 밀을 심었다고 하면서 자람새가 좋아 높은 소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밀재배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랑금영(왼쪽 두번째) 리사장.

올해 50여 헥타르의 밭에 밀을 재배한 이 촌의 농민 호병강의 소개에 따르면 평정산촌의 토질은 비가 오면 쉽게 스며들지 않는 백장토(白浆土)이고 또 해발고가 평균 800메터로 무상기가 짧다보니 이 곳 농작물 산량은 산아래 마을에 비해 절반가량밖에 안된다. 그래서 옛날에는 아마나 콩과 같은 경제작물을 많이 심었으나 8, 9월에 드는 장마 때문에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3월 말이나 4월 초에 파종하는 밀은 생장속도가 빠르고 결과기가 짧아 7월 초면 수확할 수 있기에 장마를 피할 수 있으며 산량도 산아래마을과 비슷하게 나오니 이 아니 좋은가고 말한다.

연길시 하룡촌 연길시농업기술보금소 울안에 자리잡은 연변주종자관리소와 연변백력왕면업유한회사가 합작하여 경영하는 수입밀종자 실험전에는 3월 하순에 파종한 5개 품종의 밀들이 우썩우썩 자라고 있었다. 키가 큰 녕파4호는 벌써 80센치메터 크기로 자랐는데 어떤 것은 이삭을 내밀고 있었다. 소빙맥도 40센치메터 좌우의 키였지만 오돌차게 이삭을 쑥쑥 내밀기 시작하였다.

이삭을 내밀고 있는 녕파4호 밀(5월 31일).

“이 밀들은 모두 3월 25일에 파종하였지만 품종에 따라 키와 이삭 패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지요. 하지만 연변의 산간지대에는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변주농업위원회 농업처 기영천처장은 이렇게 소개하면서 연변주에서는 밀재배를 적극 고무하기 위하여 밀재배 생산보조금을 옥수수재배보다 높게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외 농호들이 밀을 재배할 경우 첫해에 륜작보조금(헥타르당 2250원)을 향수하게 된다고 말하였다.

연변주종자관리소 소장 원동림은 연변의 기후와 토양과 물 등 여러 조건으로 고려하여 보면 연변의 밀로 생산한 밀가루는 중원의 밀가루보다 질적으로 우월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렇게 자원우세가 있는 연변의 농민들이 밀을 대량 재배하면 혹 판매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하향조절되는 일은 없는가 하는 물음에 랑금영 리사장은 웃으면서 “백력왕면업유한회사는 일당 200톤의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으며 년간 생산량은 7만톤에 달한다”고 하면서 이는 적어도 5천헥타르에서 생산하는 밀을 정밀가공할 능력이 있다는 말로서 대면면적 재배는 일률로 계약을 체결하며 소면적의 경우 추산하는 방식을 취해 농호들에게 절대 불리익이 돌아가지 않게 할 것이라고 표시했다.

제분작업장에서 형계동 총경리와 함께.

이 회사 형계동(邢继东)총경리는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밀가루는 입찰을 거쳐 길림성군구, 녕파군분구와 우루무치군구에 공급되며 있는데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우며 극히 적은 부분의 밀가루만 연변시장에 나간다고 소개하였다. 현재 이 회사에서는 군부대에 공급하는 전용밀가루, 백력왕정제밀가루, 고급만두분말 등 21종의 밀가루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변백력왕면업유한회사를 비롯한 밀가루생산기업과 밀가루를 대량 수요하고 있는 밀가루제품 회사들이 궐기하면서 연변지역에서의 밀재배열기가 화끈거리는 현상은 어찌보면 지리자원우세가 있는 연변에서 3대 곡물 재배와 생산이 균형을 이루어 광범한 농민들의 수입을 늘이고 그들의 수입을 보장하는 동시에 당지 농작물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연변의 대지에 밀 파도 넘실 댈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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